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양해각서 체결”
우리투자증권 부활 50조 보험사 인수 ‘초읽기’
![[사진=연합뉴스]](https://cdn.pinpointnews.co.kr/news/photo/202406/273738_280024_2446.jpg)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이어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참여를 공식화했다. 임종룡 회장 취임 2년 차에 포스증권 합병을 이뤄낸 데 이어 50조원대 생명보험사 인수까지 속도를 내며 거침없는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양적 팽창에 치우쳐 건전성이나 내부통제가 부실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측은 현 진행 상황에 대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 주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의 지분42.0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안방보험으로 동양생명의 지분 33.33%를 보유 중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로 통합자산 49조9100억원대 이르는 생명보험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만 놓고 보면 6위권이다.
우리금융의 생명보험 인수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 온 임종룡 회장의 행보와 결을 같이 한다. 지난해 임종룡 회장의 취임 후 줄곧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고, 그 첫 결실로 올해 증권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이 포스 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10년여 만에 ‘우리투자증권’의 부활을 예고했다.
임 회장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청사진은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에 이어 동양‧ABL생명 인수 협의까지 물꼬를 트면서 밑그림이 완성됐다. 현재 롯데손보의 본입찰 참여는 불투명해졌으나, 증권과 생명보험사 계열사만 갖추더라도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목표는 일정 부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급진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자회사 지원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8000억원을 발행했고 우리투자증권의 신사옥을 구축하는 데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반복되고, 자회사 인수 자금도 투입되면서 자본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내실 경영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작년 3월 24일부터 올해 6월 20일까지 1년 3개월 동안 우리금융 계열사에서만 9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와 규모는 계열사 중 우리은행(5건, 131억4000만원)이 가장 많았고 우리카드(3건, 9억5800만원), 우리금융캐피탈(1건, 1억1600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1건, 100만원) 순을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임 회장의 추진력은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행보”라며 “단 기간의 양적 팽창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조직의 내실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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