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JKL, 오는 중 10월 펀드 만기 앞둬
인수자 찾기 길어지면 가격 하락 가능성 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의 우리금융지주 편입이 불발된 가운데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결국 JKL파트너스는 상시 매각 방식으로 롯데손보의 인수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JKL은 롯데손보를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달 JP모건의 주간으로 롯데손보의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예상대로 우리금융지주가 불참하고 외국계 투자자 1~2곳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시 매각은 특정 기간 매각 의사를 시장에 공개하고 언제든지 투자자들의 매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언제든지 인수자가 나타나면 팔겠다는 것이다.

이 체제로 전환하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잠재 매수자와 관계를 지속하고 넓게 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여러 투자자를 유치해 매각 조건을 유리하게 책정하고 협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앤씨의 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실적과 주가가 개선되면서 본입찰 일정 없이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몸값 극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이미 본입찰을 진행한 후 상시 매각으로 전환해 상황이 다르다. 잠재 매수자 입장에서 재무 상태나 시장경쟁력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했거나 투자사들과 조건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상반기 롯데손보의 인수전 참여를 확정한 후 “오버페이는 없다”며 여러 차례 못을 박았다. 상반기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은 2조~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언급되는 가격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JKL의 롯데손보 상시 매각 전환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 체제가 지속되면 오히려 매각가가 떨어지거나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먼저 상시 매각으로 전환한 에이블씨앤씨 역시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매각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JKL은 오는 10월 도래하는 펀드 만기에 대비해야 한다. 업계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펀드 만기를 연장하거나 매각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JKL파트너스는 2019년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롯데손보의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8627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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