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 IB경쟁력 강화
IB·S&T·리테일 전부문서 은행 ‘기업·개인고객 활용’ 전략

우리투자증권이 5일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이내 ROE10% 전략 등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남기천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자혜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5일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이내 ROE10% 전략 등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남기천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자혜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의 재출범 성장 로드랩으로 향후 5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기업금융(IB), S&T, 리테일 등 핵심 부문에서 각자 전략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기존 우리은행의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 서울 여의도 TP 타워 본사에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남기천 대표는 “향후 자본 확충경로는 이익 축적을 통해 3년 내 ROE의 7%, 5년 내 10% 이상의 이익 축적”이라며 “2~3년 내 2차 M&A를 출범해 우리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 합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현재 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업계 18위권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본 규모는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과 M&A 등 비유기적 성장으로 나눠 공략한다. 향후 3~5년 내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출발점에서 부족한 자본은 계열사 간 공동펀드로 채울 계획이다. 남 대표는 “최대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 PF에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IB 부문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주로 스타트업 기업의 초기 투자, 기업의 사이클에 따라 자금이 필요한 인수금융, DCM, 부동산 자기자본 투자 등 전 영역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완규 IB 부문 부사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증권사가 1조1000억원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활용할 수 있냐는 질문도 있다”며“이는 종합금융업 IB 사업 잔여 가용자본이 약 4조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산하 IB를 비교해 볼 때 잔여 가용 가본은 평균값 대비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은 올해 리서치를 강화하면서 준비기간을 갖고 원화 RP, RP형 CMA, 유가증권 기반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달러 RP, FX, 글로벌 달러 채권 등 해외로 확장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FICC, 대체 자산, 연금 자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기웅 부사장은 “어느 시기에 해외자산을 확장하고 파생상품 연계 비즈니스를 확장하느냐가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리테일 부문은 비대면 채널의 펀드슈퍼마켓을 중점으로 우리은행의 고객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심기우 리테일 부문 부사장은 “2026년까지 초고액자산가 3만명, 고객자산 43조원을 목표로 한다”며 “비대면 채널은 펀드, 연금 외에 종금의 발행어음, CMA를 추가하고 오는 12월까지 주식 중개, 예·적금, 소매 RP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 부문에서 사실상 우리은행의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을 십분 활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완규 부사장은 “우리은행은 중소형기업부터 대기업, 스타트업까지 기업금융 고객이 많지만, 증권사 부문이 부재했다”며 “우리벤처투자,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와 협업해 상당 부분 준비가 되었고 연말부터 DCM부문은 본업시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우리은행 고객 모시기가 핵심 전략이다. 심기우 부사장은 “은행 고객이 유입되는 수를 향후 70만명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고액자산가 3만명 확보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M&A 기업은 예탁 자산 기반을 갖춘 증권사가 유력하다. 남 대표는 “IB, S&T는 빠르게 대형 증권사와 경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탁 자산은 우리은행 고객기반으로 시너지를 강화할 생각이나, 시간이 걸려 해당 부분이 보완되는 (증권사)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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