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한양학원 경영난, 68년 만에 한양증권 매각 수순
부동산 리스크 없는 귀한 매물… 인수후보 KCGI, 우리증권 거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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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중 강소기업으로 손꼽혀 온 한양증권이 매각된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직격탄을 피했지만 한양학원 계열사발 리스크까지는 피하지 못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강성부 펀드 KCGI와 우리투자증권 등이 거론된다.

한양증권은 15일 “당사 최대 주주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다”며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선 것은 계열사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PF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PF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496억원을 기록, 우발채무 규모는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여기에 의료파업 장기화로 한양대병원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한양증권의 지분매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양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30위권 증권사로 채권, IB(기업금융) 분야에서 공력을 쌓았다. 한양증권의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1776억원 수준으로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은 약 41%다. 매각 예상가는 1000억~1500억원대로 관측된다.

특히 건전성이 장점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까지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중이 0%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자본이 5000억원 미만으로 직접 PF 조달이 어려워 주로 부동산 PF 주선 업무를 해왔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지난 2분기 부동산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PF 조직을 확충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한양증권의 유력인 수 후보는 KCGI,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투자증권, LX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KCGI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운용사다. 지난 2022년 메리츠자산운용(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한양증권 인수 시 투자은행을 강화 외에도 자본시장에서 확장에 탄력이 붙는다.

올해 포스증권을 합병해 곧 통합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도 주요 인수 후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포스증권 인수 기자회견부터 여러 차례 추가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후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8위권이다. 한양증권 인수 시 13위권으로 단숨에 뛸 수 있다. LX그룹에서도 신사업 진출 대상으로 금융사를 모색하면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 측은 “매각 건 관련 내용은 향후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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