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현장 환불접수 시작…오전 8시 수십명 환불 완료
운영사업본부장 "30억∼40억원가량 환불 자금 마련"

정산 지연 사태로 본사 건물을 굳게 닫았던 티몬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전날부터 건물 앞에 환불을 요구하며 진을 친 소비자들의 아우성에 26일 새벽부터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한 것.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지하 1층을 방문해 환불을 무기한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을 향해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본부장은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단 부분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티몬 측은 이날 오전 2시께부터 현장에 있던 소비자들에게 환불 접수를 받아 오전 8시 기준 수십명에게 환불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 접수는 위메프와 동일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문번호 등을 확인해 이뤄졌다.
다만 티몬 측에서는 계좌로 상품 금액을 환불받은 정확한 인원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권 본부장은 현장에 남은 소비자들에게 30억∼40억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양성된 피해자들 단체 카톡방에서도 티몬이 새벽부터 환불을 접수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소비자들만 수백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44분 티몬·위메프의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에 처음 입장을 한줄 밝혔다.
류 대표는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회사 대표가 본사를 찾아 현장 환불을 하고 상황 설명을 진행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아예 건물을 폐쇄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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