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0~40명 위메프 본사 몰려
일부는 환불 받아…티몬 본사 폐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 위메프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 위메프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해당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직접 환불을 요구하며 본사를 찾았다.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고, 수백만원씩 결제한 상품에 대한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약 30~40명 규모의 피해자들이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건물에 갑자기 수십명의 인파가 몰리며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1시에 위메프 본사에 몰려든 피해자들에게 본사 직원들은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계좌번호 등을 수기로 적게 해 일부 피해자들은 환불을 받았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티몬 본사에도 일부 피해자들이 몰려 들었지만, 티몬 측은 건물을 폐쇄한 상태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입점 판매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체 미정산 금액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판매자는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사진=블라인드 캡쳐

이 같은 정산 지연 사태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 인수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하는 방식이다. 큐텐이 지난 2월 위시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 등 계열사 현금을 동원하면서 판매자에게 제때 정산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구영배 큐텐 대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귀국해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티몬과 위메프 측은 지난 23일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내달 중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작스럽게 상품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티몬에서 숙박을 예약한 A씨는 "티몬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받고 환불도 안되고 쌩돈 170만원을 날렸다"며 "결국 오늘 회사 출근해서 여름휴가 취소하고 항공, 렌터카 등 전부 취소하고 위약금까지 물었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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