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빈대인 BNK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빈대인 BNK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제공]

금융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에 발맞춘 경영 행보로도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달 27일 8200만원대에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빈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자사주 1만주(7562만원)를 매입해 올해에만 총 2만주를 매수했다. 빈 회장이 보유한 그룹의 주식 수도 5만1885주로 늘어났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28~29일에도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고, 3월 말 취임 당시에도 자사주 2만727주를 매입하는 등 기업 밸류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3억8500만원 규모의 KB금융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수했고,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지난 4월 15일 신한지주 주식 5000주(2억1000만원)를 장내 매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6월에 5000주(1억7000만원)를 매입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해인 2019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4일 2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매입한 자사주는 총 14만500주로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총발행 주식 주 대비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파격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밸류업 동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4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밸류업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고, 우리금융은 3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증가분’ 대한 세제 혜택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최고세율을 낮춰주는 안도 주목할 만하다”며 “2개 조합은 ‘배당성장주+고배당주’이며 그 수혜를 받을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이라고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수혜주는 은행주로 은행권은 배당성향 상향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해 총주주환원율 상승을 도모할 것”이라며 “PBR 0.4배의 극단적인 저평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가 상승에 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기업의 법인세 감면, 최대주주 할증과세 폐지, 주주 소득세 혜택, 배당 소득 원천징수 감면 등의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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