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현 대표, 회장으로 취임…장남 손잡고 매각 추진할 듯
대주주 외부 자본으로 바뀔 가능성도...높은 매각가 걸림돌

사진=아워홈
사진=아워홈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이 오너가 장녀인 구미현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비상장사인 아워홈 주식의 약 98%를 나눠 가진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다시 연합하면서 회사 매각 작업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장녀인 구미현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4월 사내이사에 오른 지 두달 만이다.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다.

구미현씨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 등 이사진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장악했다.

구미현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구 대표가 지난달 직접 자신이 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아워홈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 나왔다.

앞서 구 대표는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와 아워홈 주주 배당금을 낮춘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4월 구지은 전 대표는 배당 총액으로 2966억원을, 구 대표는 456억원을 제안했으나 이사회는 회사가 제시한 30억원을 배당하기로 최종 의결한 바 있다. 구지은 전 대표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주주 배당금이 크게 늘었고, 특히 회사가 사상 첫 적자를 낸 2020년에도 오너 일가가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회사 안팎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재계에서는 향후 아워홈 대주주가 외부 자본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지은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 이후 "아워홈의 성장과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건전한 투자자에 대한 매각은 장기적으로 아워홈에 이익이 될 거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의 키를 쥔 장남 구 전 부회장 측이 지나치게 높은 매각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인수를 추진할 만한 메리트를 못 찾겠다는 견해도 나오는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이 2022년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이라고 주장했던 만큼, 실적 성장을 견인한 지금은 그보다 높은 가격을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아워홈의 영업이익은 942억원으로 전년(536억원) 대비 76%나 증가했다.

그러나 아워홈에 2조원대 몸값을 인정해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급식 사업 자체가 성장성이 낮아진 데다 아워홈 브랜드를 뗄 경우 LG 계열사 물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한편 아워홈 오너가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빚어 왔다.

오너가 네 남매는 아워홈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 대표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가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