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객→개별 관광객, 달라진 소비 패턴 반영
'엘디에프 하우스' 적극 활용해 면세점 매출↑
"해외는 일본, 동남아 적극 진출 검토 중"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롯데면세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롯데면세점)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부임 2년차를 맞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올해 경영 전략으로 '트래블리테일러(travel retailer)' 전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면세점 주 소비층의 무게추가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고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4일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묻는 핀포인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듀티프리를 넘어서는 트래블리테일러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비면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세 채널 경쟁력이 코로나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유커(단체 관광객)에서 싼커(개별 관광객)로 전환한 것도 있고, 중국인 자체가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에 맞는 고객 유치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돌아올 유커를 기다리면서 면세점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비면세 사업 확대를 위해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면세점 쇼룸 'LDF HOUSE(엘디에프 하우스)'와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엘디에프 하우스는 롯데면세점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명동 메인 거리에 위치해 90평 규모의 3층 단독 건물로 이뤄졌다. 쇼핑, 관광, 고객경험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한 공간이다. 명동거리의 색다른 즐길거리가 되도록 아나몰픽 기법으로 외벽에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1층에서는 MZ 내·외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잔망루피' 쇼룸을 조성했고, 2층은 '빤쮸토끼'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메디힐'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해당 공간은 실제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엘디에프 하우스는 일평균 방문객이 300명 수준에서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일평균 약 1000명으로 늘었다. 또 엘디에프 하우스를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 매출도 지난해 10월 오픈 당시보다 100%이상 신장했다.

김 대표는 "엘디에프 하우스가 비면세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것"이라며 "K콘텐츠를 좋아하는 외국인들 전체 고객 대상이 되고 그들에게 여행과 관련된 리테일 사업을 신사업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올해 '신성장사업팀'도 신설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올해 '글로벌 매출 1조 달성'을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20년부터 이 같은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받았다. 

그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서 글로벌 매출 1조 이상 달성하는게 목표"라며 "기존에 면세 채널은 시내점과 온라인 중심으로 탄탄히 하고, 고객 트렌드에 맞춰서 비면세 채널에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쪽에서 롯데가 강점이 있으니까 글로벌에서 성과를 높이는게 가장 큰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동남아 쪽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된 건 없고 로드맵을 만드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 괌, 베트남 등 해외 6개국에서 14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2개 사업장(간사이공항점·도쿄긴자점)에 그친다.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아 면세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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