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입찰 설명회 참석
여행 심리 회복세·임대료 매출 연동제 흥행 요인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구역. (사진=신라면세점)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내년 4월 만료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주류·담배 부문 신규 사업자 선정이 시작된 가운데 입찰 흥행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면세점을 비롯해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면세점들이 모두 참전을 예고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김포공항 3층 회의실에서 김포공항 출국장 DF2 구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연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DF2 구역은 면적 733.4㎡(약 221.9평)로, 연간 매출액은 419억원에 달한다. 임대 기간은 7년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은 향수·화장품을 판매하는 DF1 구역과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DF2 구역으로 나뉜다.
DF1 구역은 롯데면세점이 2022년 1월부터 5년+5년으로 최대 10년간 운영권을 받았고, DF2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 입찰에 성공해 5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신라면세점은 6개월 연장 기간을 활용해 내년 4월 말까지 DF2 구역 운영을 맡는다.
현장 설명회는 입찰 참가 등록 직전에 진행되기 때문에 입찰의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입찰 참가 등록은 18일 오후 2시부터 내년 1월 15일 오후 2시까지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사 면세 사업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공항 면세점 입찰이 이 같은 흥행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 앤데믹'으로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 사태를 3년간 겪으면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며 해외 여행 소비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659만3000명(출발+도착)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735만2000명)의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 조건이 고정 임대료가 아닌 '영업요율제'로 적용되는 점도 흥행 이유로 꼽힌다. 면세점 입장에서 매출과 연동된 영업요율만 임대료로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다.
김포공항 DF2 입찰 시 최소영업요율은 30%다. 각 면세점이 거둬들이는 매출의 최소 30%를 임대료로 지불해야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임대기간은 최대 7년까지 보장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운영사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사업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면세점 매출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은 만큼 각 면세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들 상황이 안좋다보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선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요율제다 보니 요율도 높으면 사업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김포공항은 일본 노선이 메인이라 중요한 자리"라며 "각 사마다 상품 마진율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영업요율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관광이 재개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국내 면세점업계는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업황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68만920명으로 전월(63만8030명)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05억원에서 1조937억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 증가가 매출액 증가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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