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中 크루즈선 입항 등 방한 발길 이어져
업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내년 매출 기대"
해외 진출·개별관광객 선점 등 성장 모멘텀 발굴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면세점 '큰 손'으로 불렸던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돌아오고 있지만, 이들의 면세점 이용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업계는 이르면 내년 단체 관광 효과가 가시화되며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전날 관광객 2500여명 등을 태우고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들어왔다. 이 크루즈선 관광객은 8시간가량 제주에 머물며 외돌개, 성읍민속촌, 약천사, 신화월드, 감귤박물관 등의 관광지를 방문하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을 돌며 쇼핑과 원도심 탐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전날 제주 입항을 시작으로 내년 1월2일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를 찾는 등 내년 제주에 80회 입항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6년 5개월 만에 해제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 사태 직후 2017년 3월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유커 방한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달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 국가는 일본(27만8000명)에 이어 중국(22만1000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유커의 회귀가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만큼, 면세점 매출 증대를 기대하긴 '시기상조'란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代工)들이 업체들의 송객수수료 인하로 방문하지 않으면서 매출 공백이 커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9212억원으로, 10월(1조937억원)보다 1700억원 이상 감소하며 석 달 만에 다시 1조원을 밑돌았다.

중국 경기 침체와 여행 트렌드 변화도 당초 업계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과거 명품 싹쓸이를 하던 방식과는 달리 사진 찍기 좋은 숨은 명소나 카페 거리와 골목 맛집을 찾아다니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 단체 관광객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조금씩 개선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한·중 노선이 2019년 수준으로 안 들어오고 있고 버스, 호텔, 식당 등 단체  인프라가 코로나 기간에 주저 앉으면서 예전만큼 (단체관광객들이) 안 오고 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 정도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직접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부분 운영 중이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매장을 모두 오픈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연간 약 7000만명이 이용하는 아시아 대표 공항으로, 연간 약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라면세점은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고 내국인 충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인원 제한 없이 가입 즉시 포인트 및 쿠폰 교환권이 온라인으로 지급되는 '신라 앤 베이식' 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글로벌 항공사인 캐세이와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고 개별관광객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2월부터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는 1000만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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