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中 관광객 220만명 전망…여행·화장품·면세 등 유커 모시기
경기 침체에 지갑 닫는 중국인…예전의 특수 회복할지 지켜봐야

[핀포인트뉴스 문은혜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여행 빗장이 풀리자 유통업계가 이들을 맞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 4분기에만 200만명이 넘는 유커가 우리나라에 입국할 것이라는 전망에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진, 줄어든 한국행 여행 수요 등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특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중국인 입국자수가 2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로 인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제고효과는 0.06%p로 추산했다.
중국의 단체관광 제재가 풀린 이후 제주도 크루즈선 여행 상품이 내년 3월까지 마감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한은은 “본격적인 관광객 회복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벌써부터 명동 등 서울 시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150여명이 지난 23일 명동 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명동 본점에 100명 이상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은 6년 5개월 만이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위해항과 경기도 평택항을 오가는 카페리(Car Ferry)인 뉴그랜드피스호 여객선을 통해 지난 22일 입국해 롯데면세점 쇼핑코스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24일 저녁 출국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화장품·면세 등 업계는 본격적으로 유커 모시기에 나섰다. 당장 다음 달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맞물린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점들은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종 혜택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달 말까지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 이용자 가운데 신세계면세점 전용 적립 솔루션을 개통하거나 이를 통해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2만5000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음 달 15일부터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 전용 간편결제 수단 사용 시 즉시 5% 할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도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드 이슈 이전 만큼의 호황을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내 디플레이션 우려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데다 해외여행 선호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6.3%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4%에서 4.8%로 낮춰잡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광이나 쇼핑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체재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 정부는 현재 하이난성에 12개의 면세점을 운영하며 면세 산업의 메카로 키우고 있다. 중국인 입장에서는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한국에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고가 제품을 구매할 메리트가 떨어진 것.
또한 한∙중간 갈등으로 한국행 여행 수요가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일본, 싱가포르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막혀있던 여행길이 열리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하겠지만 5~6년 전만큼의 특수는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 등 우리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의 대체제들이 중국에 많이 생기면서 단체관광의 매력이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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