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항공사 캐세이와 전략적 협업
내년 2월부터 마일즈 제휴 서비스·혜택 제공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해외 시장에서 미주·유럽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확장 의지를 가장 먼저 드러냈다. 이를 위해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과 업무제휴를 맺고,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면세업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외국인 고객도 타켓팅하고 있다"며 "미주나 유럽쪽 고객들은 당장 확장하기에는 문화적·거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의 문제를 봤을 때도 미주나 유럽 고객보다 동남아, 중국, 아시아 고객들을 어떻게 먼저 확장해 가느냐가 우선적으로 교두보로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캐세이와 협업은 의미있는 제휴"라며 "1차 타켓팅은 중국, 동남아, 홍콩, 싱가폴 쪽으로 많이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10대 항공사인 캐세이가 국내 면세점 가운데 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과의 전략적 제휴를 택한 배경으론 국내 유통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건일 신세계디에프 마케팅혁신담당 상무는 "신세계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 리테일 넘버원 그룹사인 신세계그룹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쟁사가 가지지 못한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캐세이와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국내 면세업체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캐세이퍼시픽은 약 100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최대의 항공사이자 세계 10대 항공사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고 봤다. 특히 올해 들어 개별 여행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했다.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유 대표는 "코로나 전에는 중국 매출 비중이 85%이상으로 대부분 따이공 매출이 대부분을 이뤘다"며 "코로아 이후에는 따이공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중국 마케팅을 해야하느냐 근본적인 의문이 많았다"며 "개별 관광객 어떻게 설계할까 많이 고민했고 앞으로 전략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에게 신세계 브랜드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2월부터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는 1000만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고유 화폐다.

이밖에도 구매 금액 1000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며, 3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250 아시아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아시아 마일즈는 항공권뿐 아니라 전세계 약 800개 파트너사의 9만여 개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또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 및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약 34만원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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