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겨냥한 팝업으로 여의도 랜드마크 부상
에루샤 부재 보완…루이비통 결국 입점키로
젊은층+VIP 고객 확보로 이익 극대화 전략

더현대 서울. 
더현대 서울. 

[핀포인트뉴스 문은혜 기자] ‘팝업의 성지’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문을 연지 약 2년 6개월 만에 방문객은 1억명을 넘었고 올해 매출은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부재도 보완해나가고 있다. MZ세대와 VIP 고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양새다.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누적 방문객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 기준으로 보면 최단기간에 1억명을 돌파한 것이라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2021년 오픈 첫 해 더현대 서울 방문객은 2500만명에 달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5배 늘어난 4400만명이 방문했다. 올 들어서는 3100만명이 더현대 서울을 찾아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인 배경에는 ‘팝업 스토어’가 있다. 개점 후부터 지금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개수는 3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과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IT, 모빌리티 등 분야도 가리지 않다 보니 다양한 고객들이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기 위해 더현대 서울을 찾는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팝업 대부분이 인기 있었지만 특히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나 걸그룹 ‘뉴진스’, 가수 ‘영탁’, 웹툰 ‘데못죽(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슈가 되며 집객 효과에 한 몫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수 영탁과 데못죽 팝업의 경우 각각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며 “오픈 첫 날 수천명 대기는 기본이고 영탁 팝업의 경우 팬들이 관광버스를 대절에 방문할 정도로 이슈였다”고 말했다.

팝업의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다보니 3대 명품이 없는 매장임에도 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2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어서 올 연말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더현대 서울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인 2년 10개월 만에 ‘매출 1조원 돌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더현대 서울이 서울 서부권 랜드마크로 떠오르자 콧대 높은 루이비통도 더현대 서울 입점을 확정했다. 이미 입점한 구찌, 몽클레르,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보테가베네타, 디올, 프라다, 불가리, 티파니앤코에 더해 루이비통까지 들어오면서 더현대 서울의 명품 라인업은 보다 공고해졌다.

업계는 이번 루이비통 입점으로 더현대 서울의 수익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 실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다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에르메스, 샤넬도 줄줄이 입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 앤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섭 더현대 서울 점장(전무)은 “이틀에 한 번 꼴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이슈 매장을 빠르게 선보인 결과 더현대 서울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고객에게도 K콘텐츠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다”며 “더현대 서울이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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