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두텁게·산업 과감하게"… 사회복지에 1.4조 최다 배정
분당 재건축·원도심 재개발 속도전… "대장동 7천억 반드시 환수" 의지 재확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내년도 시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건전 재정’과 ‘미래 투자’를 꼽으며, 남아있는 지방채 1120억 원을 전액 상환해 ‘채무 제로(Zero)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시장은 20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307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2026년도 예산안과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성남시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9408억 원이다.
신 시장은 이날 "복지는 두텁게, 산업은 과감하게, 재정은 건전하게"라는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정 건전성 확보다. 신 시장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재정자립도 전국 1위를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지방채를 전액 상환해 빚 없는 도시의 기반 위에서 시민 복지와 미래 먹거리에 재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민생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전체 예산 중 가장 많은 1조4246억 원이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신설(1인당 20만 원) ▲100세 이상 장수축하금(50만 원)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 및 도시 개발 분야에서는 ‘속도전’을 예고했다. 신 시장은 "1기 신도시 최초로 분당에 설치한 ‘재건축 지원센터’를 통해 선도지구 지정을 서두르고, 불합리한 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역시 수진2·태평1 구역 등의 정비계획을 본격화하며, 재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열공급 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산업 지도 재편’ 구상도 내놨다. 성남시는 시스템반도체, 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 사업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 구축 등에 예산을 배정했다. 오리역세권은 ‘제4테크노밸리’로 조성해 판교를 잇는 또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강한 환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세간에 회자되는 7천억 원대 대장동 범죄수익은 성남시민의 고스란한 손해이자 공공 재산"이라며 "이를 반드시 되찾아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부패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진 시장은 "2026년 예산안은 시민 체감형 복지와 지역 균형 발전, 미래 산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성남의 내일을 위해 시민과 약속한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