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 직후엔 서버 대기열 2만 명 넘기며 관심 입증
언리얼5 기반 그래픽·커스터마이징·전투 완성도엔 호평
자동 플레이 부재 호불호…‘영혼의 서’ 포함 BM논란 확산
논란 여파 속 엔씨소프트 주가 종가도 15% 가까이 급락

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기대작인 만큼, 출시 첫날부터 유저·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과금 구조와 일부 시스템 이슈를 둘러싼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는 모습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0시 자체 플랫폼 퍼플(PC)과 안드로이드·iOS에서 아이온2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직후에는 늦은 시간대였음에도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일부 서버는 대기열이 한때 2만명을 넘었고, 사전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하지 않은 이용자는 접속 후에도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오류가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새벽 2시 30분쯤 생성 제한 폭을 확장하는 조치를 적용했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용자들의 초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게임답게 게임 내부 그래픽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많으며, 캐릭터 외형과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만족하는 의견도 보였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 시간 넘게 캐릭터만 꾸며도 재미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다만 커스터마이징 화면과 실제 인게임 화면 사이에 외형 차이가 느껴진다는 의견 등 그래픽 일관성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전투 시스템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자동 플레이가 없는 구조 때문에 수동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직접 조작하는 재미가 크다”며 수동 전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용자도 있었다.
BM(수익모델)을 둘러싸고는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아이온2’가 또다시 고과금 중심의 ‘리니지라이크’ 구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의식해 확률형 뽑기나 능력치 상승형 유료 상품은 배제하겠다고 강조하며, 성장 구조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식 서비스 직후 성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 아이템 ‘영혼의 서’가 현금 패키지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개발진이 사전에 “인게임에서 획득 가능하며, 큐나(게임 내 유료 재화)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실제 상품 구성에서는 해당 아이템이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는 유료 패키지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구매 방식만 바뀌었을 뿐 결국 돈을 써야 하는 구조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 참여한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PD는 서버 접속 불가 현상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로 지적된 영혼의 서와 전투 강화 주문서 판매를 임시점검 이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해당 상품은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 형태로 지급한다고 약속하며, 게임플레이와 성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BM은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논란 진화에 나선 엔씨소프트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특히 ‘아이온2’가 엔씨소프트의 실질적인 반등 카드로 꼽혀온 만큼, BM 논란과 초기 운영 불안정이 향후 흥행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엔씨소프트 실적 전망 자체가 아이온2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내년 매출 가이던스를 최소 2조~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충족하려면 ‘아이온2’에서만 연간 최소 3000억원, 하루 약 8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이번 신작은 ‘기대작’을 넘어 사실상 회사의 명운이 걸린 핵심 타이틀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1% 급락한 19만17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