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분기 최대' 1분기 실적 돌파할 듯
농심, 해외 판촉비 부담…하반기부터 성장세
오뚜기, 영업익 감소 예상…가격 인상 효과는 긍정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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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계 3대장으로 꼽히는 삼양식품과 농심, 오뚜기가 올해 2분기에도 엇갈린 실적을 낼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시장 정체 속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로 해외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은 5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영업이익은 1279억 원으로 4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최대 성과를 냈던 1분기 매출 5290억원과 영업이익 134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소비 위축으로 경기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57% 수준에서 지난해 77%,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80%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밀양 2공장은 이달부터 생산력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7~9월)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1~3월)에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에서 물량 부족으로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업계 1위 농심도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008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가 부담은 안정됐지만 해외 판촉 부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는 전반적으로 신라면 툼바의 입점 과정에서 초기 비용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며 "툼바의 입점 속도는 미국은 아쉬운 반면 중국과 일본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최근 2년간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으나 하반기부터 회복돼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며 "작년 10월부터 미국 월마트 내 메인 매대 입점(기존 대비 5배 증가) 및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아직 실적 개선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은 8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어들 전망이다.

여름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부터는 오뚜기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며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오뚜기는 지난 4월 1일부터 진라면 등 17개 라면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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