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 영업익 30%이상 하락
점포 수 첫 감소…'점포 수=매출' 공식도 깨져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승승장구하던 편의점이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으로 고꾸라지고 있다. 편의점 '투톱'인 CU와 GS25의 올해 1분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같은 부진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특성상 지난 4월 초까지 이어진 추운 날씨와 경북 대형 산불 등의 돌발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불안정한 정치 상황도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매출은 3.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0.7%나 감소했다. GS25도 매출이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6% 급감했다.

그동안 주요 편의점이 매 분기 5∼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온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저성장 기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 매출 성장 지표인 점포 확장 추세도 꺾였다. 과거 점포 수가 늘면 늘수록 매출 상승도 비례하는 구조였지만 이 공식 마저도 깨진 셈이다.

산업부 통계를 보면 2018년까지 전년 대비 10%를 웃돌던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2019년부터 5% 안팎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에는 2∼3%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1%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 기후도 발목을 잡았다. 통상적으론 개강·개학 시즌인 3월부터 날씨가 풀려 성수기에 접어들지만, 올해엔 잦은 비와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편의점 매출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방어적인 편의점마저 타격을 받았다"며 "올해 출점 가이던스(목표치)도 기존 500~600개에서 250~300개로 낮추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보다 기존점 성장률 반등에 따른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부임차 매장 확대 전략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편의점은 일반적으로 전통 유통업종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받아왔는데 최근 편의점 성장률 둔화로 밸류에이션 갭(격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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