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물류망 활용해 경쟁 치열
택배 서비스 강화로 점포 매출↑
"年 500억 일반 상품 매출도 올려" 

GS25 직원이 편의점 내 키오스크를 통한 택배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GS25)
GS25 직원이 편의점 내 키오스크를 통한 택배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GS25)

편의점 업계가 택배 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낙점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택배 서비스의 포문을 연 곳은 GS25다. GS25가 지난 2019년 선보인 '반값택배'는 고객이 근처 GS25 매장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하고, 수령인이 자택 인근 GS25 매장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요금도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GS25가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자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도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CU는 GS25가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그 이듬해인 2020년 '알뜰택배'로 맞불을 놨다. 지난해 10월에는 택배 기사가 직접 발송지로 방문 수령해 배송지까지 전달하는 '방문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권 내에서 발송한 택배를 하루 만에 목적지로 배송해 주는 'CU내일보장택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 365일 휴무 없이 운영하는 '착한택배' 서비스를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가 택배 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것은 점포 수가 포화인 가운데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매출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보다 4.6% 감소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역성장했다.

특히 감소폭은 2020년 2월(-2.7%), 3월(-1.9%)보다도 컸다. 이달 집계된 편의점 4만 8715곳의 점포당 매출액도 전년 동월 보다 5.4% 줄어든 4401만원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BGF리테일(CU)과 GS25의 영업이익은 각각 0.6%, 10.9% 감소했고,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영업손실은 844억원으로 전년 보다 31.5% 확대됐다. 이마트24도 영업손실이 2023년 230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택배 고객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중요한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며 "택배 이용 고객이 일반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 또한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전국 방방곡곡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가진 편의점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물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택배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점포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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