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롯데웰푸드·농심 등 영업익↓
가격 인상 효과 올 2분기부터 반영될 듯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방문객이 오뚜기 진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방문객이 오뚜기 진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등 대내외 악재가 주효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3630억원으로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 역시 매출이 9743억원으로 2.4%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27.3%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농심도 매출액이 4.8% 늘어난 9146억원, 영업이익이 14.5% 감소한 525억원으로 전망된다. 라면업계 빅2인 오뚜기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9011억원, 영업이익이 10.9% 줄어든 65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원재료 가격 압박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코코아의 글로벌 선물 가격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1월만 해도 1만1159.6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작황 악화로 지난 한 해 글로벌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4000달러대에서 1만1000달러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제조·판매사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판매가를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영향도 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300원 선을 유지했으나, 12월 탄핵 정국이 형성되며 1400원 선을 뛰어넘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농심은 지난달 17일 대표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기존 950원에서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과 과자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12월부터 초코송이·비쵸비 등 과자 제품 13개 가격을 올렸다.

팔도가 14일부터 팔도비빔면·왕뚜껑·비락식혜 등 일부 라면·음료 가격을 판매가 기준 최대 7% 올리기로 한 데 이어 이마트24·GS25·CU 등 주요 편의점들의 자체브랜드(PB) 라면 제품도 줄줄이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도 2월 초콜릿군 제품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도 오리온에 대해 이달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널별로 가격 인상분이 순차적으로 출고되면서 3월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는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을 통해 마진 방어에 나설 계획이나 원가 부담으로 인한 해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선 농심이 가격인상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200~300억 원의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따른 농심 영업이익의 증가 효과는 25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별도 영업이익 추정치 1001억원 대비 22%의 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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