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만 가격 인상 "협의 중"

서민 대표 식품으로 불리는 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식품사 라면에 이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라면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노 상승' 우려가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팔도가 제조하는 GS25 PB 공화춘 3종(짜장·짬뽕·불짜장)의 판매가가 지난 14일부터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올랐다.
또 틈새라면(용기)은 1350원에서 1450원으로 7.4% 오르고, 홍라면(용기)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5.6% 인상됐다.
GS25가 PB 라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인상 배경으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물류 등의 비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도 같은 이유로 전날 아임이 얼큰e라면 봉지 가격을 550원에서 600원으로 9.1% 올리고, 같은 제품 용기는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인상했다.
이밖에 CU가 판매하는 헤이루(HEYROO)속초홍게라면은 이날 1800원에서 1950원으로 8.3% 올랐다.
이날부로 가격이 인상된 편의점 PB 라면 제품은 모두 팔도가 제조하고 있다.
다만 편의점 4사 중 세븐일레븐은 팔도가 만드는 PB 라면 '교동반점 짬뽕'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세븐일레븐 측은 현재 팔도 측과 가격 인상에 대해 협의 중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7일 대표 상품인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스낵 17개 브랜드 가격을 인상했고 오뚜기도 이달 1일 27개 라면 브랜드 가운데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한편 심상치 않은 가격 상승세에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출 둔화가 불가피해진 흐름에서 물가마저 뛰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의 회복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어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월 17개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엔 박범수 차관이 추가로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