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규모 5년 연속 감소세…"의료 급감·경력직 선호가 원인"

취업준비생들이 공공기관 채용 정보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들이 공공기관 채용 정보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가 5년 연속 감소하며 2만명 아래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 및 임원 제외)은 총 1만992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480명, 2023년에는 2만207명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 일반정규직 채용자 중 청년층은 1만6429명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정부가 설정한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는 2만4000명(청년 2만 명)이었으나, 청년 채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한편 공공기관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은 지난해 3872만 원으로, 전년(3819만 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이 고용 시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지난해 초부터 신규 채용 및 청년인턴 운영 실적이 우수한 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퇴직 및 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신속히 충원하도록 독려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실패한 주요 요인으로는 공공의료기관의 채용 감소가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부 산하 11개 병원의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3228명으로, 전년 대비 40.7%(2214명) 줄었다. 전남대학교병원(-415명), 충남대학교병원(-330명), 경상국립대학교병원(-299명), 전북대학교병원(-257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의 상용직 취업 확률은 경력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20대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청년층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채용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도 확인됐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청년인턴 채용 규모는 2만1239명으로, 전년(1만8196명)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채용형 인턴' 비중은 22.4%(4745명)로, 2019년(2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청년층을 비롯한 고용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 신규 정규직 채용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2만4000명으로 설정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달 14일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작년과 같은 목표지만 지정 공공기관수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핵심 업무 채용 여력을 늘렸다"며 "2025년도 경영평가 시에 청년 등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기관의 노력을 반영하고 신규 채용 인원 중 고졸자 비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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