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상승 우려…면세품 가격 경쟁력↓
여행사에 '안전문의'도 이어져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면서 면세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자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여행 시장이 위축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7원 오른 1413.6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인바운드(방한 입국자) 여행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이 해제됐으나, 영국과 이스라엘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일본 등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바운드 항공 수요 및 국내 항공사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한 예정인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바운드 여행사에는 "지금 한국을 방문하기에 안전한 것이 맞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 외에도 환율 상승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상품을 팔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환율(원화 가치 하락)이 더 오르면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고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단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면세업계에 불확실성은 더해질 전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어느 정도 고환율 흐름이 이어져 온 만큼, 매출에 당장 큰 변동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한국 여행을 꺼리는 심리가 확산해 관광객이 줄어들면 면세 매출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257만명, 매출은 1조111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용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19% 늘었으나 매출은 16.4% 감소한 상태다.
면세업계는 최근 고환율과 중국 경기침체, 여행 소비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실적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1·2분기 적자에 이어 3분기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3분기 각각 382억원과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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