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탄행 정국 등 영향에 촉각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는 집회 참석자들.(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는 집회 참석자들.(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에 유통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 성수기 대목이 실종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관측 탓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미주, 유럽 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하려던 일부 단체가 계획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방한해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하려던 단체는 지난 4일 여행사 측에 예약 취소를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국 곳곳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업계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촛불집회는 서울·광주·대구·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 중 가장 크게 열린 곳은 전국민중행동·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시민촛불집회다. 

계엄사태 이후 미국, 영국 등 각국은 앞다퉈 한국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여행사 측에는 '한국 여행이 안전하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유통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이 상황 변화를 살피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주요 매장 특이사항 없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촛불집회가 계속된다면 8년 전 겪은 불황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행히 백화점 3사 모두 매출 감소 등 아직 피해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계엄령 해제 당일인 3일 매출이 전년대비 1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번지고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 소비 위축도 예상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피해가 가시적으로 나온건 없다"며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듯 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대외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준비된 프로모션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며 "집회와 시위를 대비해 관할 경찰서와 긴밀히 소통하고, CCTV 등을 통해 주위 상황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도 "환율이나 외국인 방문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단체관광객이 많을 때는 단체 일정이 많이 취소되고 그로 인한 피해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별 관광객이 많아서 유인할수 있는 방법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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