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흑자 지속…"상장은 천천히"
컬리 실적개선 총력전…상장·투자 유치 '선긋기'

사진=오아시스
사진=오아시스

유통업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오아시스와 컬리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몸값을 제대로 책정받을 때 상장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올해는 물론 내년 상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22년 하반기부터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경기 침체 여파 등도 오아시스 입장에선 IPO를 추진하기에 녹록치 않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여부를 아예 생각 안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당장 내년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아시스가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아시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599억 원, 영업이익은 197.9% 급증한 13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사업을 시작한 뒤 13년째 흑자를 유지 중이다.

앞서도 오아시스는 적자를 내면서까지 무리한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성남1·2물류센터 구축에 집중해 흑자를 이뤘다.

오아시스는 기존 기조를 이어 수익성 개선에 계속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달 오프라인 매장에 인공지능(AI) 무인결제시스템을 시범도입, 상용화해 향후 무인결제기기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등도 새롭게 추진한다. 이밖에 급식업, 외식업 등 신사업도 중장기적 목표로 검토한다.

지난해 초 IPO에서 고배를 마신 컬리도 연내 상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오아시스와 달리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컬리가 올 상반기 실적에선 손실을 개선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소진되는 현금성 자산을 메우는 게 급급한 상황이다. 

사진=컬리
사진=컬리

이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수적인데 당장은 쉽지 않다. 상반기 기준 컬리의 현금성자산은 2228억 원 규모다.

컬리에게 대규모 투자를 위한 상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실을 다지면서 흑자전환을 이루는 게 최대 과제다.

컬리는 물류센터 확충과 2022년 11월 론칭한 뷰티컬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뷰티컬리에 주력하고 있다. 뷰티컬리를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카테고리 거래액은 누적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컬리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투자 유치 계획도 없다. 현재 EBITDA 흑자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자체적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며 "내실 다지기와 동시에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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