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통계 발표...작년 동월 대비 1.6% ↑
석유류 7개월 만 하향세 보여...배추·무 등 채소류는 11.5% 급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나 무 등의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1년 월(1.9%)이후 처음이다. 2021년 2월에 1.4%를 기록한 이후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3.1%) 3%를 기록하다가 4월부터는(2.9%)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지난해 동월 대비 7.6% 낮아지며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이는 올해 2월(-1.5%) 이후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추후 석유류 가격 역시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오르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배추(53.6%), 무(41.6%), 상추(31.5%)를 비롯한 채소류 물가는 여름철 폭염의 영향을 받아 11.5%나 급등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9% 하락했지만 신선채소가 11.6%로 올랐으며, 신선어개는 0.8%로 소폭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에 대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5%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8%)이후 3년8개월 만에 제일 낮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작년 대비(2.1%) 0.1%p 낮아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분기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채소는 날씨, 석유류는 국제유가 등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