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50개 상품 일시 품절
대형마트선 1인당 배추 물량 제한
업계 "10월 배추 물량 풀려야 안정"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포기김치가 동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배추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포기김치 상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산 배추를 고집하고 있는 식품업계는 물량이 확보되기 전까지 별다른 묘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종가 김치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지난달 배추김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업계 1위 대상과 2위 CJ제일제당은 1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 합계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대상 종가 김치는 지난달 전체 김치 매출이 전년보다 14% 늘었다. 특히 '종가 포기김치', '종가 전라도포기김치' '종가 맛김치' 등 배추김치 매출은 17%나 증가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도 지난달 배추김치(포기배추김치·썰은배추김치) 매출이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더 상승한 이달에는 둘째 주까지 배추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었다.
김장이 번거롭고 1∼2인 가구가 늘다 보니 직접 김치를 담그기보다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올여름 배춧값이 급등한 것도 포장김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는 50개 넘는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되기도 했다.
배추 한 포기는 평균 소매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품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26일 기준 9680원으로 전월(7133원)보다 35.7% 올랐으며 전년(6193원)보다는 56.3%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선 배추 품절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이전부터 현재까지 일부 점포에서 오전 중 배추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점포 상황에 따라 1인당 배추 3포기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대다수 점포에서 오전 중에 배추 물량이 전량 소진되고 있다.
이날부터 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배추를 국내에 반입한 가운데 식품업계는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중국산 배추 사용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배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 포장김치 수요는 늘고 있어 평소 대비 배추김치 생산량이 50%가량 줄었다"면서도 "10월 가을 배추 물량이 풀리기 전까지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만 쓰다보니 수급 문제를 겪고 있지만 중국산은 검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 초도 물량 16t(톤)이 국내에 반입됐으며 향후 중국 상황과 국내 배추 작황을 감안해 수입 물량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