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점유 빅4 평균 손해율 전년대비 2.7%P 올라
보험업계 상생금융 참여로 이미 2~3%대 보험료 내려
“하반기 손해율 오르면, 내년 車 보험료 인상 반영될 것”

올해 1~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소폭 오른 가운데 올 여름 기습폭우 또는 태풍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손해율에 따라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에서 폭우로 인해 자동차 침수피해가 발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1~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소폭 오른 가운데 올 여름 기습폭우 또는 태풍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손해율에 따라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에서 폭우로 인해 자동차 침수피해가 발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한반도에 엄청난 폭우와 전례 없는 불규칙한 태풍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의 인상 요인이 되는 손해율도 소폭 올랐다. 오는 7~9월 기상이변이 예상대로 기승을 부린다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위 4개 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1~5월 누적 평균 79.6%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를 가르는 기준을 80%로 본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1.2%로 이미 기준치를 상회했다. 이외에 DB손해보험(78.5%), KB손해보험(79.4%), 삼성화재(79.2%) 등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임박한 상태다.

통상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중 가장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 가을 추석 대이동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 겨울 폭설 등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상전문가들은 올여름 기상이변을 예상한다. 상반기 현재 엘니뇨로 인해 한반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하반기 라니냐로 접어들면서 강하고 불규칙한 태풍과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계절적 요인뿐만 아니라 이미 내릴 만큼 내린 보험료도 한몫한다. 작년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상생 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평균 2%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개인용 기준 대형 보험사의 평균보험료는 2.6% 내렸고 중소형·비대면 보험사의 평균보험료는 1.3% 인하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2024년 보험료 인하 폭이 이전보다 더 크고 대형사가 중소형사에 비해 보험료 인하 폭이 다소 큰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대형사의 손해율도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를 손해율 변동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생 금융, 물가 안정화 등의 이유로 보험사들은 3% 가까이 보험료를 내려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며 “이 상황에서 7~8월 기상 요인이 나쁘고 4분기까지 더해지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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