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중인 동남아·중동·이탈리아 진출 차질 예상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가맹점주 매출 타격 불가피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 허영인(74) SPC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허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SPC의 베이커리 사업 해외 진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 타격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에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이 구속되면서 해외 진출로 'K-베이커리' 세계화에 앞장서 온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SPC그룹은 미국·프랑스 등 10개국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연 데 이어 일부 국가와 현지 진출 문제를 논의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제빵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중동 시장에 K베이커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한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해 파스쿠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 일정을 고려해 검찰 측의 출석 요청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중대한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시점에 그룹 총수인 허 회장이 구속되면서 협력관계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SPC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은 6600개에 달한다. 가맹점주들은 소규모 자영업자가 대부분인데,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최악의 경우 불매 운동으로 번지면 매출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허 회장 뿐 아니라 앞서 지난 2월 강선희 SPC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사임하고, 공동대표인 황재복 대표 마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SPC그룹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SPC그룹이 각 사업부의 책임경영이 강화되고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PC그룹 측은 "내부적으로 위기상황인 건 부인할 수 없다"며 "그룹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글로벌 사업이나 신규 투자 등에 있어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허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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