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의 해킹 사고 대응 과정에서 서버를 폐기해 증거를 은닉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KT 판교 사옥과 방배 사옥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두 사옥 내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KT 판교 사옥에는 정보보안실이, 방배 사옥은 인증서 유출 등 해킹 의혹이 나온 원격상담시스템이 구축돼 있던 곳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KT가 해킹 사고 처리 과정에서 고의로 서버를 폐기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보안실 총괄자인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실도 알려졌다. 황 실장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T 서버 해킹 의혹은 지난 8월 미국 보안 전문매체 ‘프랙’ 등에서 KT 서버 해킹 가능성을 제기한 뒤 불거졌다. 이후 KT가 해당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일 KT 관련 수사 의뢰서를 경찰에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