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서 ‘우루구구 협곡’ 공개…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
자동전투 없는 후판정 공격 시스템 적용...조작 리듬·타격감 뚜렷

엔씨소프트 아이온 2 시연 부스. 사진=손예지 기자
엔씨소프트 아이온 2 시연 부스. 사진=손예지 기자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안, ‘지스타 2025’가 막을 올린 첫날 오전부터 엔씨소프트 부스 앞은 인파로 가득 찼다.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시연 대기시간은 5시간을 넘어섰고, 부스 관계자는 “줄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며 대기줄을 임시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전시관 내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곳은 ‘아이온2’ 시연 부스였다.

레이싱 모델 홍지은·은지예가 아이온 2 부스 앞에서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레이싱 모델 홍지은·은지예가 아이온 2 부스 앞에서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부스 앞에서는 ‘아이온 2’ 캐릭터로 분한 레이싱 모델 홍지은·은지예가 코스프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20대 관람객 김씨는 “트레일러 때부터 그래픽이 압도적이라고 느껴서 꼭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평소 MMORPG 장르를 즐겨 하지는 않지만 여러 요소들이 마음에 들어 사전예약도 신청해 놨다”고 말했다.

‘아이온 2’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쓴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MMORPG 신작이다. 원작의 상징이었던 ‘천족과 마족의 대립’, ‘8개의 클래스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전투와 이동,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30분간 진행된 시연에서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과 전투 흐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아이온 2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아이온 2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첫 번째로 진행된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서는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캐릭터들을 꾸밀 수 있었다. 체형, 피부 톤, 홍채, 코 높이, 눈매 각도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얼굴 각도를 바꾸면 조명 방향에 따라 피부 질감이 달라졌고, 눈동자의 반사광이나 입술 윤곽도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다만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선택했을 때는 움직임이 다소 어색했다. 특정 조명 아래에서는 머리카락이 두 겹으로 분리돼 보이거나, 모션 중 머리카락이 캐릭터 어깨에 자연스럽게 따라붙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커스터마이징을 마친 뒤에는 본격적인 던전 시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연에서는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루구구 협곡’은 ‘아이온2’의 대표 콘텐츠인 ‘원정’ 던전 중 하나로, 비행과 활강, 다양한 기믹 요소를 활용한 수동 전투가 핵심 요소다. 현장에서는 4인 협동 형태의 던전이 1인 플레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

플레이 시 자동 전투 지원이 배제된 만큼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조작 난도가 높지 않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기본 이동은 WASD 키로 상하좌우를 조작하고, 스페이스바로 점프와 착지를 수행했다. 마우스 좌클릭은 일반 공격, 우클릭은 강공격으로 구분돼 있었으며, 주요 스킬은 숫자 키에 배치돼 전투 흐름에 따라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아울러 조작에 익숙해질수록 ‘후판정’ 시스템의 특징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스킬 입력만으로 데미지를 적용하는 기존 MMORPG와 달리, ‘아이온2’는 실제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 판정이 이뤄진다.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공격이 빗나가 전투 내내 긴장감이 유지됐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적중시켰을 때는 손끝에 묵직하게 돌아오는 반응이 분명했다.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던전은 총 세 구역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캐릭터가 직접 이동하며 몬스터를 제압하고, 중간보스 ‘심판자 우라훔’을 상대했다. 바닥에 생성되는 장판을 피해가며 위치를 계속 조정해야 했고,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 곧장 반격을 맞았다. 반대로 우라훔의 패턴을 읽고 정확히 타격을 넣었을 때는 후판정 특유의 ‘맞췄다’는 감각이 확실했다.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첫 구역에서 전투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익힌 뒤에는, 두 번째 구역에서 ‘바람길’을 이용한 활강 이동이 이어졌다. 구름을 뚫고 하강할 때는 시야가 한껏 열리며 해방감이 느껴졌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곧장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아이온 2 플레이 화면. 사진=손예지 기자

다만 시연 버전인 만큼 일부 구간에서는 어색한 부분이 확인되기도 했다. 실제로 기자가 바람길에서 한 차례 추락했을 때, 캐릭터가 오도가도 못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 관계자는 “지스타 시연 버전이라 일부 충돌 구간은 아직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이용자들이 전투·이동·기믹 등을 먼저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정식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백승욱 총괄 프로듀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온 2에 대해 "보이는 모든 것과 호흡하고, 자유롭게 걷고 헤엄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원작 복원에 그치지 않고,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롭게 태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온 2는 ‘지스타 2025’ 마지막 날인 11월 16일부터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생성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11월 19일로 예정돼 있으며,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크로스플랫폼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