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사 매출액 32.9% 증가
육계 가격 2023년 3월 이후 하락세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가 열리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자율 가격제 도입 확산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앱 매출은 늘고 있는 구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가맹점(서울 지역)의 90% 이상이 권장 소비자 가격보다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의 경우 배달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만큼 배달 가격 인상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봐도 무관하다.
실제로 교촌 가맹점주들은 매장의 경우 가맹본사가 정한 권장가를 유지하면서도 배달앱(배달 메뉴)에서 일제히 2000원가량 올렸다. 특히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같은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별·점포별·배달앱별 가격도 상이하다.
교촌의 경우 허니콤보가 2만 5000원으로 오른 가운데 앞서 자율자격제를 도입한 bhc의 콰삭킹 콤보는 2만 7000원, BBQ 마라핫은 2만 8000원으로, 배달의민족 기준 '가계배달'(배달비 3500원) 이용시 3만 원이 훌쩍 넘는다.
올해 치킨업계 가격 인상을 보면, 아이더스에프앤비가 지난해 12월 30일 기점으로 푸라닭 치킨 브랜드에서 10종을 최대 1000원 올린 것으로 시작으로, 지코바치킨이 4월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 인상했다.
지난 3월엔 배달앱 수수료 부담 명목 아래 '이중가격제'가 등장하면서 자담치킨(4월)이 첫 도입해 매장과 배달앱의 가격 차가 발생하기 시작됐다. 이후 bhc(5월)가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가격 결정권을 넘기는 '자율가격제'에 나서면서 배달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교촌의 '점주 가격제'까지 등장하면서 사실상 널뛰기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3.4%) 상승폭이 더 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가격의 경우 치킨에 주로 쓰이는 9-10호 닭고기 기준 지난 2020년 1월(3000원) 3000원대 돌파 이후 2023년 3월 5308원까지 오르다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해 11월 269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10월 4일 기준 3462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부담 증가에 반해 가맹본사나 배달앱 매출은 매년 상승세라는 점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경우 가맹점 수는 2020년(1만 3910개) 대비 2023년(1만 5093개) 8.5% 늘었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1.6% 감소(3억 3500만 원→3억 2969억 원)했다. 반면 가맹본사 매출액은 32.9%(2조 9315억원→3조 8969억 원)나 증가했다.
각 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2022년 매출(연결 기준) 2조 9471억 원에서 지난해 4조 3226억 원까지 늘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1조 8819억 원)이 전년(7925억 원) 대비 137.46% 증가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배달 대행 등을 하는 업체로 쿠팡이츠와는 별개지만 쿠팡이츠 배달 업무 중심인 만큼 쿠팡이츠 매출 증가로 추정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