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일정 미정…美 사업장 점검 예상
CJ, 美 7개 사업 운영…8조원 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면서 CJ그룹 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찰스 리브킨 모션 픽처 CEO 등을 만났다.
이 회장은 정상회담 행사 이후 귀국 일정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미국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 회장은 공식 일정 이후 미국 계열사 방문 없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K푸드와 컬처, 콘텐츠, 뷰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제사절단 합류는 미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설정한 CJ그룹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 회장이 직접 미국 사업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식품·BIO·대한통운·푸드빌·ENM·CGV·프레시웨이 등 7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지 직원은 약 1만2000명이다. 1978년 LA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8조원을 투자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KCON) LA 2025'에 참가해 비비고 부스를 운영하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슈완스 중동부 지역의 생산시설 15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부에는 플러턴과 보몬트, 동부에는 콜럼버스, 브루클린, 뉴저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아이오와 포트닷지 생산시설과 시카고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CJ푸드빌은 서부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뚜레쥬르 점포 170개를 30개 주에서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 물류 부문은 시카고 본사 오피스와 66개 창고를 통해 현지 공급망 및 유통을 맡고 있다.
CJ ENM의 경우 LA 소재 ENM 아메리카와 CGV 등을 통해 영화 및 콘텐츠 산업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CJ그룹은 트럼프발 미국 관세 장벽을 감안해 신공장, 라인 증설 등 현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 공장 건설에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올해 안에 조지아주 내에 9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협상에 관한 세부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경제사절단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협력이 주된 의제였으나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포함해 품목별 관세 문제도 주요 논점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