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일주일에 한 번 간편식 구매
"안전관리와 면밀한 감독 지속 실행돼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 위치한 'CJ더마켓'. 간편식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 위치한 'CJ더마켓'. 간편식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기존의 간편함을 넘어 일상식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플레저'와 천천히 늙어가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편승해 업계는 기존 제품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상 속 간편식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지난해 소비자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 번은 간편식을 구매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HMR, 일주일에 1회 먹는다…안전 불감증 '여전'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간편식의 종류별 구입 주기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샌드위치처럼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섭취식품(Ready To Eat)'의 경우 일주일에 1회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2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석 카레나 국·탕처럼 간단히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Ready To Heat)'의 경우 한 달에 1회 구입하는 가구가 19.9%로 가장 많았지만 주 1회 구입한다는 의견도 18.3%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간편식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제품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식비 부담이 높아진 점도 간편식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간편식을 단순한 대체식이 아닌 가정식의 새로운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안전 먹거리에 대한 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3월 HMR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선 결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을 위반한 업체 21곳을 적발했다. 이들 업체의 주요 위반 내용은 ▲영업시설 변경허가 미실시(4곳) ▲건강진단 미실시(4곳) ▲자가품질검사 위반(4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4곳) ▲위생교육 미이수(2곳) 등이었다.

또한 점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과 국내 유통 중인 식육가공품 총 932건을 수거해 식중독균 등을 검사한 결과 40건이 문제 제품으로 드러났다. 햄·소시지 등 영양성분 표시 제품 63건을 검사한 결과 2개의 제품에서 표시된 것보다 많은 양의 지방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식품업계, 식중독 등 위생관리 '총력'

식품업계에서도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품질안전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전예방 시스템인 'CJ EWS(CJ Early Warning System)'를 운영 중이다. 또 글로벌 사업장에 GFSI(Global Food Safety Initiative) 식품안전시스템 인증을 도입한 가운데 지난해 기준 전 세계 89.5% 사업장이 GFSI 인증을 취득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24시간 VOC(Voice of Customer)를 접수하고, 매년 2차례의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제품 품질과 안전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풀무원은 원료, 생산공정, 제품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식중독 예방관리 전담 전문인력을 최근 2배로 확충하고, 실시간 살모넬라균 진단 신기술 및 선진 검사장비를 도입하는 등 식품안전관리 혁신조직과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개선했다.

또한 외부 산학연 식품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식품위생안전심의위원회' 기구를 운영해 차별화된 식품안전 정책 및 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예방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은 전국 영업소와 생산공장, 원료 공급업체 여름철 품질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전국 영업소 제품 창고에는 실시간 온·습도 문자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5월에는 각 영업소에  해충 포획 장치 '페로몬트랩'을 설치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화랑곡나방 유충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리점 창고에도 페로몬트랩을 무료 설치해주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고온에 취약한 젤리 및 초콜릿, 파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국 물류 창고의 냉방 시설을 수시로 확인해 제품의 변형을 예방하는 한편, 직사광선 차단 시설을 보완하고 있다. 섭씨 25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 관리 설비도 설치했다.

대상 역시 4월부터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 및 적정 온도관리를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생산기지별 원료 입출고 및 온도관리 등 보존기준을 엄수하고, 개인 및 작업도구 위생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리와 면밀한 감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표시 의무사항이나 강제사항이 있는데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지금 상황에 맞지 않다"며 "식중독균 발생률을 제로로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감시·고발 등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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