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식음료 기업 뉴프린스에 매각 합의
업계, 디아지오 구조조정 돌입…"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 일축 

조니워커 52년.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조니워커 52년.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실적 악화일로를 걷는 영국의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이탈리아 현지 운영 법인과 생산 시설을 매각한다. 이번 매각으로 글로벌 본사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운영 자회사와 생산 설비를 이탈리아 식음료 기업 뉴프린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내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해당 사업장에서 고용 지속성이 포함되며, 원활한 전환을 위해 완료 후에는 고정 기간 서비스 계약이 체결된다고도 회사 측은 부연했다.

디아지오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일치한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선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은 디아지오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고정비 축소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간판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 매출은

10.0% 급감했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과일 리큐르 브랜드 '사파리(Safari)', 럼 브랜드 '팜페로(Pampero)' 등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받아 들었다. 지난해 7~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09억달러(14조87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31억5500만달러(4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순이익은 22억1000만달러(3조144억원)에서 19억3500만달러(2조64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년간 디아지오 주가는 47% 하락했다.

당장 한국 시장에서도 위스키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던 디아지오 코리아는 업계 2위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밀리는 형국이다. 지난 2023년 기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530억8768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지만, 디아지오코리아는 181억7264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어 희비가 교차했다.

디아지오의 글로벌 본사가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만큼,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디아지오 코리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희망퇴직을 6차례 진행하며 칼바람이 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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