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될 듯
식품업계 "예의주시…향후 물가상승 압력은 우려"

호르무즈 해역 인근서 미사일 발사 훈련 중인 이란군.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역 인근서 미사일 발사 훈련 중인 이란군.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개입하면서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한 곳이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를 감안해 국내 식품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스텔스 폭격과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가결한 상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내 식품업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오르고 원가 부담이 늘어 운송비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라면업체인 삼양식품·농심 등이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중동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실질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이란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불안 요인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으로 원재료를 비롯한 물류비 증가 가능성이 있어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K푸드 수입협의체인 중동한국농식품연합회를 개최하고 중동 지역 주요 바이어들과 긴급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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