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 신제품 ‘툼바 신라면’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월마트 매장에 입점하기 시작한 이 신제품은, 뒤이어 5월에는 코스트코 서부 일부 지역으로 확장됐고, 오는 3분기에는 미국 3대 대형 유통망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 입점까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미국 내 입점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3분기부터 실질적인 판매 확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심의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툼바 신라면’은 기존 신라면의 매운맛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입맛을 겨냥해 소스 조합을 달리한 전략형 제품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툼바 스타일’ 매운 소스를 활용해 K푸드의 대중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이 제품을 통해 기존 한인 소비자층을 넘어서 미국 본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툼바 신라면’은 4월부터 일부 중국 유통 채널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해 코로나 이후 침체되었던 유통망이 재정비되면서, 기저효과를 감안할 경우 하반기 중국 내 매출 회복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미국 법인의 경우, 전통적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이 뚜렷하다. 상반기에는 제품 론칭 및 테스트 마케팅 중심으로 전개되며, 하반기에 대형 유통망을 통한 실질적인 물량 확대와 소비자 반응이 수치로 반영된다. 특히 3분기부터는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미국 유통 ‘빅3’를 통한 풀 체인 유통망 형성으로 실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툼바 신라면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농심의 글로벌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상징적 사례라며 3분기부터 입점 효과와 글로벌 수요 확대가 가시화되면, 실적뿐 아니라 주가도 재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심은 이미 ‘신라면’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툼바’ 시리즈는 이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현지화 전략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속에서도 농심은 계획한 대로, 차근차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툼바 신라면’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이는 ‘계획대로 되는’ 농심의 또 다른 야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