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FBC, 기존 디아블로 와인 대비 도수 8~9도 제품
'매화수' 12도→9도, '새로 다래' 기존 제품보다 4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주류업계에 저도주 바람이 불고 있다. 도수를 낮추거나 저도주 라인업으로 패키지를 바꿔 새로운 음주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영FBC는 이날 저칼로리·저도수로 부담을 낮춘 와인 디아블로 비라이트 로제와 레드를 선보였다. 비라이트 라인은 기존 디아블로 대비 도수를 8~9도로 낮추고 125㎖당 70㎉ 이하로 설계했다.

아영FBC 측은 저도주를 가볍게 즐기는 주류 음용 문화와 맞물려 가벼운 식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하이트진로는 매실주 브랜드 매화수의 알코올 도수를 12도에서 9도로 낮췄다. 리뉴얼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소비자가 매실의 풍미와 달콤함을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주질을 개선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새로 다래'를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새로 다래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에 국산 참다래 과즙을 더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다래 특유의 새콤달달함과 연한 연둣빛이 특징이다. 기존 새로 소주보다 4도 낮은 저도주(12도) 제품이다. 

편의점 GS25도 오크통 숙성 쌀 증류 원액을 섞은 '선양오크소주' 도수를 16도에서 14.9도로 낮춘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병을 돌파했다.

GS25 측은 선양오크소주가 처음처럼·새로 등의 판매 추이까지 앞지르며 소주 매출 Top(톱)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반의 희석식 소주가 메가 브랜드 소주 매출을 크게 넘어선 것은 선양오크소주가 최초다.

이처럼 업계가 잇따라 저도주를 출시하는 배경에는 음주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은 하이볼이 편의점에서 인기를 끄는 등 덜 취하고 맛까지 즐기는 MZ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술을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 서로 소통하기 위한 매개체로 여기는 인식이 퍼진 것도 과거와 차이점으로 지목된다. 이제 회식 문화를 보더라도 과음하는 문화 자체가 많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헬시플레저' 흐름이 맞물린 것도 저도주가 인기를 끈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음용 트렌드는 고도주 중심에서 벗어나 가볍게 즐기며 소통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저도주와 라이트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류업계 전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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