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지역 소스 수출 4월 누적 77만 달러
식품업계, 매운맛 소스·장류 등 현지화 속도

고추장 등 한국판 소스가 중동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20일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중동(GCC)지역 소스 수출이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8% 증가한 수치다.
한국 음식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독특한 음식을 찾는 중동 소비자들 니즈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불닭 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매운 소스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점도 한몫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소스류 수출의 증가는 현지인들이 한국 소스를 활용해 요리해 먹거나, 한국 소스를 사용해야 하는 한식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내 식품업계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맛' 소스뿐 아니라 전통 장류까지 포장과 제형을 다양화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맵기나 용도를 변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은 걸쭉한 고추장과 쌈장을 서구식 식문화와 맞게 묽게 변형시키거나 용기를 튜브형으로 변경해 현지화했다. 또한 샐러드나 타코, 스프링롤에 뿌리거나 찍어먹을 수 있도록 드레싱과 디핑소스 타입의 제품도 출시했다. 대상은 김치와 김에 이어 소스를 글로벌 4대 전략 제품으로 낙점했다.
대상은 데저트카트(Desertcart) 아랍에미리트(UAE)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 소스를 판매를 시작하며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오푸드는 비건과 할랄 인증을 더해 해외 비건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글로벌 한식으로 키울 후보군 6종에 K소스를 포함시키고 꾸준히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주요 제품에는 한국 전통장뿐 아니라 불고기 소스나 치킨 소스 등 편의형 쿠킹소스와 현지화된 고추장 핫소스, K바비큐 드리즐 등이 있다.
동원F&B는 요리 양념 전문 브랜드 '하루미'의 할랄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하루미는 양념장 한팩에 고기를 비롯한 각종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양념 브랜드다.
동원은 우선 하루미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 한 뒤 이르면 연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략 국가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중동 할랄 시장을 겨냥하기로 했다. 하루미는 동원F&B의 액상 조미료 '동원 참치액'과 분말 조미료 '참치다시'에 이은 조미 소스 제품이다.
삼양식품도 소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북미·남미·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의 약 40개국에 불닭소스·까르보불닭소스·핵불닭소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B2C뿐만 아니라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불닭소스를 미국의 '타바스코' 등과 같은 글로벌 핫소스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또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롯데리아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불닭 소스를 사용한 한정판 메뉴인 불닭 치킨·불닭 버거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