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데이터 열람 참여...오는 6월 입찰 마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투자 사업에 복수의 해외 석유 메이저사 등이 탐사 데이터를 열람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투자 유치를 위해 진행 중인 '탐사 데이터' 열람에 복수의 석유 메이저 기업과 해외 국영 석유 기업 등이 순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료 열람 과정에서 석유공사는 기존에 가진 탄성파 분석 등 탐사 데이터에 더해 최근 실제로 해저 지형을 뚫고 진행된 1차 탐사시추 결과 얻은 물리·이수 검층 데이터도 일부 추가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 21일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해외 기업들은 최대 49%까지 지분 참여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오는 6월 20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평가 심사를 거쳐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석유공사가 이처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앞서 진행된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으로 재정 여건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차 시추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데다,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추 결과에 대해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하거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영일만 앞바다에 위치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해서도 탐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1차 시추 비용 1000억원 전액을 부담한 석유공사의 재정 여건도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석유공사는 2020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에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 규모는 약 21조원으로 총자산(19조7800억원)을 넘어섰다. 차입금 의존도는 84.95%에 달한다.
이에 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탐사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초에는 투자 유치를 용이하게 하는 조광권 사전 개편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