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결합 승인 여파로 딜레이
구 전 부회장 법원에 지분 매각 중단 등 없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급식업체 2위 아워홈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전날까지 마무리하려던 아워홈의 지분 인수가 한달 가량 미뤄지면서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변수로 거론됐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반격은 없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지분 인수 절차는 아워홈 베트남 법인의 기업 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다음 달 중순께로 미뤄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해외 정부의 기업 결합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일정이 조금 연기 됐다"며 "최종 승인이 떨어져 5월 중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지난 2월 아워홈 오너가 장남과 장녀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58.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양수 금액은 8695억원이다. 1차 주식매매계약 거래를 통해 지분 50.6%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0%는 추후 매수하기로 했다.
내달 차질 없이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통해 지분 58.62%(구본성 38.56%+구미현 19.28%+기타)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아워홈 지분을 인수할 경우 한화 계열사 급식 수주 몰아주기나, 반대로 '범LG가' 아워홈의 이탈에 따른 LG 계열사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해 변수로 거론됐던 구 전 부회장의 반발은 별다른 법적 대응 없이 끝난 분위기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또 다른 소설이 나왔다"고 썼다. 해당 기사는 구 전 부회장이 경영 참여를 전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매각 의향을 밝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 전 부회장은 "인수후보자의 불안함이 읽힌다"며 "클로징 날짜가 임박해 오는데 돈도 없고 되는 게 없으니 애쓴다"고 비판했다. 또 "사업도 투자도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해야한다"며 "돈이면 다가 아닌 것을 보여주겠다. 지켜봐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화 측과의 힘겨루기를 예고했던 구 전 부회장은 법원에 지분 매각을 중단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내거나 우선매수권 카드를 쓰는 방안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40.27%(구지은 20.67%·구명진 19.6%)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매수권' 카드로 반격에 나서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탓이다. 구 전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측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선 8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데, 마땅한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의 법적 유효성을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아워홈 정관의 우선매수권이 '주식의 타인 양도를 제한한다'는 상법에 위반된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아워홈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이사회 3명이 모두 장남, 장녀 측 인사다.
업계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주요 주주로 남으면서 한화와 대립할 가능성이 있어 한화 입장에선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희석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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