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라인 무역수지 6.2조 적자
"초저가·품질로 선제 대응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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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국내 시장 침투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더해지면서 국내 온라인 무역 적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유통시장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의 해외 판매액은 1조7220억원, 해외 온라인쇼핑의 국내 구매액은 7조9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의 온라인쇼핑 무역수지는 6조 2358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간 단위로 봐도 역직구-직구 무역수지 적자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9년 2조8512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3년에는 6조449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구가 크게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부터 K셀러(한국상품 판매자)를 모집하고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이를 통해 K셀러의 국내외 통합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한국 법인과 G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합작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테무는 최근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통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의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또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고 물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테무는 중국 판둬둬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쇼핑앱별 월 평균 사용자 수는 ▲쿠팡 2908만(1위) ▲11번가 892만(2위) ▲G마켓 634만(3위) ▲알리익스프레스 486만(4위) ▲테무 210만(9위)였지만, 지난 1월에는 ▲쿠팡 3303만(1위) ▲알리익스프레스 912만(2위) ▲테무 823만(3위) ▲11번가 781만(4위) ▲G마켓 543만(5위) 등으로 2년 만에 변화가 감지됐다.

손 놓고 있다가는 역직구 시장마저 C커머스에 내줄수 있다는 토로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주도권까지 언급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면서도 "C커머스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마케팅이나 물류 등 비용을 쏟아붓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선적으로는 초저가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C커머스가 갖추지 못한 양질의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노력도 계속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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