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6.9% 늘어…中 C-커머스 영향
中 직구 48% 급증…패션·생활용품 상승세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쇼핑몰 직접구매액(직구)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쇼핑 분야에서도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은 7조 9583억 원으로 전년(6조 6819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1조 7225억 원으로 2023년(1조 6972억 원)보다 1.5%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온라인쇼핑 적자 규모는 6조 2358억 원으로 전년(4조 9847억 원)보다 1조 3411억 원(26.9%) 늘어났다.
특히 중국발 이커머스(C-커머스)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의 온라인 역직구는 나날이 쪼그라들면서 무역적자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을 통한 해외직구액은 4조 7772억 원으로 전년(3조 2273억 원) 대비 48.0% 늘어나며 전체 해외직구액의 60.0%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53.1%에서 6.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해외직구 2위국인 미국을 통한 직구액은 1조 6873억 원으로 8.9%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6962억 원)과 영국(1388억 원) 역시 각각 20.4%, 33.9% 감소했다. 일본은 5436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과 생활·자동차용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의류 및 패션 관련 해외직접구매액은 2조 33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활·자동차용품 해외직구액도 5157억 원으로 72.1% 급증했다. 전자제품 및 컴퓨터 주변기기(33.2%), 화장품(11.4%), 아동·유아용품(41.1%) 등의 품목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을 통한 해외직구에서는 의류·패션이 1조 61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고, 생활·자동차용품이 7345억 원으로 58.1% 급증했다. 전자제품도 4982억 원으로 42.7%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C-커머스를 통해 저가 제품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한국 의류 소비가 줄어든 셈이다.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의 경우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화장품이 9912억 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1조 440억 원)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액은 3037억 원으로 17.5%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