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기념 행사 '홈플런' 후 곧바로 '앵콜 홈플런' 개최
미정산 우려 대비해 고객·매출 확보 적극 나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세일행사인 '홈플런'이 끝난 뒤 곧바로 '앵콜 홈플런'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9일까지 '앵콜! 홈플런 is BACK'을 개최한다. '홈플런 앵콜' 행사에서는 '홈플런' 기간 중 호응이 좋았던 상품 위주로 봄철 먹거리를 다시 할인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한 '홈플런 is BACK' 행사가 4~9일 기준 지난해 '홈플런'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방문 고객 수가 5% 신장하는 등 흥행하면서 그 열기를 잇겠다는 의도를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6일까지 27개 점포에서 주요 패션 브랜드를 최대 70%에 할인해 판매하는 '몰빵데이 시즌1' 행사도 동시에 연다.
업계 안팎에선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밀린 상거래 채권과 정산 대금을 차례로 상환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미정산 우려가 납품사 이탈·판매 물품 부족 등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가 매달 협력업체, 임대점주(테넌트) 등에 정산해야 하는 상거래 채권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이 중 물품·용역대금만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홈플러스가 지난 7일 법원에서 조기 변제 허가를 받아 지급 중인 상거래 채권은 작년 12월분부터 올 2월분까지 총 3457억원 수준이다. 이 중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을 지급했고 순차적으로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회사 측은 현금 확보를 위해 연이은 할인 행사를 벌인다는 업계의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23년 홈플런 첫 시행 후 '앵콜 홈플런' 행사를 진행해 왔다. 갑자기 행사를 연장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일부 우려하는 업체도 있지만 납품·입점업체들의 영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가 채무 변제를 위해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을 꺼내 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직원들은 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전날 "3월4일 기업회생 발표 뒤 노조 가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평소 하루 한명 정도 가입하던 조합원 수가 현재는 매일 10명 이상이 신규 가입하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홈플러스 "ABSTB 발행, 신용평가 예비평정 통보 전 이뤄져"
-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사전 인지 신영 측 주장 사실 아냐"
- [유통가 핫이슈] "납품 재개했지만…" 홈플러스 협력사 불안감 고조
- 홈플러스 "어음 부도로 당좌계좌 정지…지급 불능 부도 상황 아냐"
- 기업회생 홈플러스, 채권 지급 여부 '관건'
- [유통가 핫이슈]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3400억원 상환완료…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 없다"
- [속보] 홈플러스, 6월3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예정
- [유통가 핫이슈]홈플러스 "상거래 채권 전액 순차 변제…6월3일까지 회생계획안"
- 홈플러스 온라인, 실적 호조…'홈플런'·'마트직송' 매출 16%↑
- [유통가 핫이슈]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규모 관건…홈플 노조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