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등 전 계열사 영업익 증가
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 사업 확장

CJ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모멘텀을 확보했다. CJ그룹을 관통하며 이재현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철학 '온리원(ONLYONE)' 정신이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리원 정신은 모든 과정에서 최초,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MN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2% 늘었다. CJ대한통운 역시 영업이익이 10.5% 증가했으며 4분기도 7.2% 증가했다.
급식사업을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는 연간 영업이익이 5.3%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3.4% 증가해 반등 모멘텀을 만들었다.
특히 CJ온스타일과 CGV 등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CJ ENM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특히 커머스 부문(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20% 이상(832억 원, 20.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사업 호조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CJ CGV도 영업이익이 54.1% 늘었다.
지난 7일에는 이 회장이 직접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을 찾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사업에서 국내 1위를 하고, 해외에도 진출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사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올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좋은 계열사를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동자동 CJ올리브영 본사를 찾아 올해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한 바 있다.
올해도 CJ올리브영의 실적은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의 경우 내달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간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내수보다 해외 사업에 힘준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내수보다는 해외 사업에서의 시장 안착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5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1.8% 감소했지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5조5814억원을 기록하며 식품 매출 중 49.2%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유럽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관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장 확장에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미국 내 오프라인 1호점 개점을 위해 여러 부지를 검토 중이며, CJ대한통운 현지법인과 협력해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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