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측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
법원 가처분 수용시 한화 측 아워홈 인수 제동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왼쪽)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각 사)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왼쪽)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각 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범LG가 단체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가운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했다. 다만 변수는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매각 반대 의사다. 구 전 부회장은 우선매수권을 들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아워홈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T)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합병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직계비속 2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양수하는 지분은 58.62%(1337만6512주)로 양수 금액은 8695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주식매매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원을 자체 보유 현금과 일부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 출자하고, 부족한 금액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인수 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한화 3남의 베팅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경영권 입지를 강화해 승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아워홈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단체 급식업의 장점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아워홈을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내세운 역점 사업인 푸드테크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워홈 인수의 배경으로 꼽힌다.

아워홈 지분 인수에 나서며 5년 만에 급식·식자재 사업에 재진출한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부문 푸디스트를 매각한 바 있다. 아워홈은 국내 단체급식 시장 2위 기업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850여 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지은, '우선매수권'으로 반격?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결정했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지분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 카드를 꺼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장남-장녀 연대의 아워홈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 전 부회장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화 측은 우선매수권 권리 행사 여부를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구 전 부회장이 의사를 밝히지 않아 권리가 사실상 소멸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정식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매수권이란 특정 자산이 제3자에게 매각되기 전 기존 소유자가 같은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이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관건은 자금 조달 방안이다. 구 전 부회장도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오빠·큰언니 지분을 매입하려면 8700억 원가량이 필요하다.

일부는 인수 금융의 형태로 대출을 가져오고 나머지는 구 전 부회장 역시 FI(외부 재무투자자)와 협력을 통해 경영권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어펄마캐피털이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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