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권 행사 관건…인수전서 걸림돌 작용 가능성도
딜 최종 성사시 핵심 사업자 도약 '껑충'·외형 성장도 기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사진=한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사진=한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국내 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거래조건을 연말까지 확정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딜이 성사될 경우 한화푸드테크 및 한화로보틱스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김 부사장의 푸드테크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아워홈에 대한 실사를 끝내고 연내 아워홈에 대한 최종 거래조건을 확정 짓겠다는 목표다. 아워홈의 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아워홈 회장, 구지은 전 부회장, 구명진 전 이사 등으로 이들이 전체 아워홈 주식의 98.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 검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 총괄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장녀인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는 합의에 가까워진 가운데 차녀, 삼녀측 지분 매입까지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은 이번 인수에 적용할 아워홈 지분 100% 가치를 1조 5000억원 규모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 정관 제9조 제3항에 따라 어느 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각할 경우에는 다른 주주에게 먼저 주식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기회를 줘야 한다. 만약 구지은 전 부회장이나 구명진 전 이사가 주식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면 한화보다 먼저 구본성 전 부회장이나 구미현 회장의 주식을 매수할 권리가 있다.

다만 한화는 법조계 의견을 검토한 끝에 지난 9월 구미현 회장과 구지은 전 부회장·구명진 전 이사 사이에 오고 간 내용증명에 따라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회가 이미 소멸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김 부사장의 이같은 인수 추진을 급식업 재진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김 부사장이 방점을 찍고 있는 푸드테크라는 연결고리까지 있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 지분 32%를 가지고 있다. 이어 올 2월 '63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했으며, 5월에는 경기 판교에 푸드테크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기술 육성을 알렸다.

이 같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행보는 아워홈의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아워홈 역시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정해 공들이고 있다. 개인맞춤 영양식단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브랜드 캘리스랩을 지난해 론칭해 6호점까지 확대했고, 3월부터는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AC)인 씨엔티테크와 손잡고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워홈이 전국 각지에 갖춘 급식사업장과 식자재유통망은 한화가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0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던 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을 5년여 만에 다시 드라이브 걸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워홈이 시장점유율과 매출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은 업계 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 입장에서 단숨에 핵심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며 "한화그룹 계열사의 단체급식 입찰을 따낸 경우 추가 외형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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