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날씨에 패션 상품 판매 저조
매출은 '희비'…롯데 1%↓ vs 신세계 2.8%↑

국내 백화점 투톱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뒷걸음질 쳤다. 올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9% 감소한 4731억 원을, 같은 기간 신세계는 25% 감소한 4795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의 별도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국내, 4061억 원)과 신세계백화점(4055억 원)이 1년 새 각각 19.9%, 7.8%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통상임금 부담금을 제외한다고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온 현상으로 인해 아우터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통상임금 부담금(192억 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253억 원이다. 손실 폭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년(5071억 원)에 비해 16.1%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도 통상임금 부담금(260억 원)을 뺀 영업이익은 4315억 원이다. 패션 상품군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4399억 원)보다 84억 원, 약 2% 줄었다.
다만 매출에선 롯데는 울고 신세계는 웃었다.

롯데백화점의 국내 기준 연간 총매출액은 8조 33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었다. 순매출액 역시 3조 20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소폭 감소한 수치를 받아들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총매출은 1년 새 2.8% 증가한 7조 243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백화점 총매출은 코로나 이후 매해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순매출액도 전년(2조 5570억 원)보다 3.5% 신장한 2조 6474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올해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잠실점은 식품관을 시작으로 본관 리뉴얼에 착수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도 올해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추진해 본업경쟁력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