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기대비 2.2% ↑
국제유가ㆍ환율 불안정 속 작년 7월 이후 최고
석유류 7.3% 상승하며 전체 물가 0.27%p 견인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배추 가격 66.8% ↑

1월 소비자물가가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로 인해 석달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소비자물가가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로 인해 석달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소비자물가가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로 인해 석달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상승률 역시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중순까지 2~3%대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10월 1.3%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11월(1.5%), 12월(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는 7.3%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1년 전 낮은 수준이었던 기저효과까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8%p 올렸다. 2023년 12월(3.5%)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실손보험 등 보험서비스료가 오른 것이 주요 배경이고,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비용 역시 상승했다. 

가공식품류 역시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른 2.7%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 견인에는 0.23%p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식료품에서도 가격 오름세는 계속됐다. 

1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채소류가 4.4%, 축산물이 3.7%, 수산물이 2.6% 올랐다. 

특히 배추 가격은 66.8%까지 급등하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산지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무 가격 역시 79.5% 올랐다. 

김이 35.4% 상승해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당근 가격 역시 76.4% 오르며 2017년 2월(103.7%)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일부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파(-32.0%), 감(-23.2%), 바나나(-13.8%) 등의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0% 상승하며 지난해 7월(2.1%) 이후 다시 2%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밥상물가'와 관련이 깊은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1.9%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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