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日 법인 설립 후 오프라인 매장 공략
에이블리 中 알리바바그룹서 1000억 투자 받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뷰티업계가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최근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한 내수 시장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소비가 위축돼 직격탄을 맞았다. 'K-뷰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업계 역시 최근 좋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통 12월은 연말 특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매출이 오를 때인데 소비 심리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11일 77.47로,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별 지수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4일 92.97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한은이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온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정국 불안은 원·달러 환율을 급등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이는 곧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가성비'를 주무기로 한 중소기업 인디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글로벌 진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 설립 후 온라인 중심으로 진출했다가 작년부터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업 프로젝트 '무신사 미츠 도쿄 뉴 웨이브'와 연계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펼치기도 했다. 패션앱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에서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기업들은 화장품 사업 등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고 뷰티업계의 경우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 침체 및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래먹거리 발굴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